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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설] 보수의 심장 강원에서 울린 경고음… 책임 없는 패배는 더 큰 패배를 부른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6.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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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동해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민심은 변화를 요구했고, 이제 정치가 답해야 할 차례다.

보수의 심장 강원에서 울린 경고음,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강원도의 민심이 흔들렸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단순히 몇 곳의 시장·군수가 바뀐 선거가 아니다.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겨졌던 강원도에서 나타난 변화는 지역 정치사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긴다.


특히 강릉과 동해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우연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결과다.


선거는 민심의 언어다.


유권자는 투표로 말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정치권은 가장 먼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패배한 선거에서 책임을 말하는 것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책임정치의 출발점이다.


더욱이 강원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보수정당에 가장 높은 지지와 신뢰를 보내온 지역 중 하나다.


그런 강원도에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면 이는 단순히 상대당의 선전 때문이 아니라 보수정치 스스로에게 던져진 경고장일 가능성이 크다.


과연 강원도 선거를 총괄했던 책임자들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놓쳤는가.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인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


선거 전략이 현실과 동떨어졌던 것인가.


아니면 오랫동안 이어진 조직의 안일함과 자만이 누적된 결과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 없이 "다음에는 잘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면 그것은 반성이 아니라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패배 자체가 아니다.


패배의 원인을 외면하는 순간이다.


국민은 완벽한 정당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정당은 원한다.


선거 책임자들의 진솔한 사과는 그래서 필요하다.


더 나아가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책임 있는 자세도 뒤따라야 한다.


누군가가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과 전략이 있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조직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 목적이다.


강원도 민심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한 지지는 없다."


정당이 지역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겸손함을 잃으면,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 보수정치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패배를 일시적 바람으로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민심의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혁신에 나설 것인가.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강원 정치의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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