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관련 계약은 이미 마무리됐다는 제보…착공 앞두고 선정 과정과 지역업체 참여 경위 밝혀야
- Donghae AIDC Needs Local Business Engagement, Not Preferred Vendors

요약 | 동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지역업체들이 원하는 것은 특정 업체의 수주 보장이 아니다. 시장이 GS와 지역의 자격 있는 업체 사이에 만남과 정보 공유의 기회를 마련해, 공정한 참여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일이다. 관련 계약이 이미 마무리됐다는 제보가 나온 가운데, 착공을 앞두고 동해시는 법정 제출서류와 허가조건을 세밀히 살피고 선정 절차에 관한 시민 의문에도 답해야 한다. 상생위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면 시민 공개모집과 분야별 전문가 위촉을 병행해 공식 소통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Summary | Local businesses in Donghae are not asking the city to guarantee contracts for specific firms. They want the mayor to create opportunities for qualified local companies to meet GS, learn about upcoming work and explore fair participation. With contracts reportedly completed and construction approaching, the city should review statutory filings and permit conditions, address questions about the selection process, and establish a formal coexistence committee through public nominations and expert appointments.
동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앞두고 지역업체들이 제기하는 핵심 불만은 “우리 업체를 선정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지역에 필요한 자격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사업자와 만나고, 향후 발주 분야와 등록 요건을 미리 확인할 기회조차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본지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며, 이미 관련 계약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향후 발주될 공사와 용역에는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정 업체가 계약을 따내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역업체가 역량을 알리고 실제 참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취지다.
구미시는 삼성물산과 지역업체를 한자리에 모았다
구미시는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지역 건설업체의 만남을 주선했다. 구미시와 삼성물산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록 절차와 심사 기준, 안전 관련 제도, 향후 발주계획을 설명하고 업체별 상담을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에는 구미지역 건설업체 30곳이 참여했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물산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매칭 행사 참석이 곧 계약이나 협력업체 등록을 보장한 것은 아니지만, 업체들이 발주 정보와 등록 요건을 직접 확인하고 역량을 알릴 기회를 만든 것이다.
동해시가 할 일도 특정 기업이나 업체를 대신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자격 요건, 발주 시기, 협력업체 등록 절차를 사업자와 원도급사로부터 받아 알리고, 자격을 갖춘 지역업체와 만날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계약을 보장하는 특혜와 다르다. 사업자에게는 공급 가능한 지역업체를 확인할 기회를 주고, 업체에는 준비할 정보와 접촉 창구를 제공하는 절차다.
GS 측은 11월 2일 동해시 민주당 시의원들의 지역업체 참여 요청에 “지역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업체를 많이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넘어, 지역업체가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일이다.
계약이 끝났다면, 지금은 선정 경위를 확인할 때
지역업체 제보에 따르면 CM·PM 등 관련 계약은 이미 마무리됐다. 본지가 입수한 건설사업관리용역 제안요청서 일정표에는 제안요청서를 ‘지명회사 E-mail’로 발송하고, 제안서 제출과 설명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 체결을 진행하는 일정이 적혀 있다. 다만 이 일정표만으로는 실제 참여 업체와 최종 선정 결과, 계약 범위와 금액까지 확인할 수 없다.
특히 제안요청서에는 ‘지명회사 발송’이라고 돼 있으므로 이를 곧바로 불특정 업체가 참여하는 공개입찰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실제로 어떤 업체들이 제안요청을 받았는지, 선정 기준과 평가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PM 계약은 별도 절차로 진행됐는지 공개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문서상 용역 명칭은 ‘건설사업관리용역’이다. 건설사업관리 업무에 감리가 포함될 수 있지만, 이 자료만으로 법정 감리 업무의 범위나 감리자의 독립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계약서와 과업지시서, 법정 공사감리자 지정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계약 당사자 사이의 이해관계 여부와 수의계약 여부에 대한 시민 의문도, 확인 가능한 자료와 당사자 답변을 통해 검증할 사안이다. 이를 근거 없이 불공정이나 부실 감리의 확정 이라고 말할 수는없다.
착공신고 앞둔 동해시, 확인 가능한 사항과 시민 설명을 함께
건축법은 공사를 시작하려는 건축주가 허가권자에게 공사계획을 신고하도록 하고, 신고 때 공사감리자와 시공자가 함께 서명하도록 규정한다. 허가권자는 신고를 받은 뒤 법정 기간 내에 신고 수리 여부나 처리기간 연장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따라서 동해시는 착공신고가 들어오면 법정 제출서류와 감리자·시공자 지정, 건축허가 조건과 관계기관 협의사항 등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가 착공신고 절차를 통해 민간 계약의 공정성을 모두 판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약 선정 과정과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질문을 접수하고, 사업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 시민에게 알리는 일은 별도로 할 수 있다. 계약 절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위법을 단정할 수 없듯, 민간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사회에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시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특정 업체가 계약을 따냈는지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업체가 애초에 발주 정보와 참여 요건을 전달받았는지, 지역 내 자격을 갖춘 업체와 만남이나 상담이 있었는지, 지역업체의 참여 제안이 있었다면 어떤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는지다. 동해시는 GS와 원도급사에 이 내용을 확인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답변과 근거를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
상생위원회, 지금이라도 시민추천과 전문가 위촉을 병행해야
동해시 인공지능위원회는 21명의 전문가로 출범해 AI 정책과 산업 연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AI 정책 전반을 다루는 위원회와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역업체 참여, 주민 의견, 상생 약속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 창구는 역할이 다르다. 별도의 상생위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면 이를 인공지능위원회가 대신한다고 볼 수 없다.
공사가 눈앞에 온 뒤에야 주민과 업체가 의견을 낼 통로를 찾는다면 상생 논의는 출발부터 늦어진다. 동해시는 지금이라도 시민 공개모집과 분야별 전문가 위촉을 병행해 상생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건설·전기·소방·통신·노동·환경·교육·지역경제 분야의 전문성과 지역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사를 참여시키고, 시민과 업체가 추천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상생위원회는 업체를 선정하거나 계약에 개입하는 기구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사업 정보를 듣고 질문하며 지역 고용과 업체 참여 현황을 점검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 회의 일정과 안건, 사업자 답변, 후속 조치도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지역업체는 이번 기회가 지나갔다고 사업 참여 의사를 접지 않고 다음 발주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지가 실제 기회로 이어지려면 동해시가 대기업과 지역업체 사이의 문을 열어야 한다. 특정 업체를 추천하는 일이 아니라, 자격 있는 업체들이 정보를 얻고 사업자와 만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지역상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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