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inion] Donghae’s Mayor Must Demonstrate the Benefits of Its AI Data Center, Beyond Scale
GS의 냉각기술 개발과 도의회의 상생 요구가 던지는 질문…전력·물·고용·지역기업 참여를 검증 가능한 계획으로 제시해야 한다
GS’s cooling technology initiative and provincial calls for community benefits demand verifiable plans for power, water, employment and local business participation.
동해 AI데이터센터 사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투자금액과 전력 규모, 신속한 인허가는 사업 추진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역 발전의 성과를 설명할 수는 없다. 시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실제 수요에 근거한 사업인지, 지역의 자원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그에 상응하는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다.
최근 나온 두 소식은 이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GS건설은 10월 14일 LG전자·미국 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및 통합 냉각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13일에는 강원도의회에서 동해 데이터센터의 지역인력 채용과 지역업체 참여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의 움직임과 지역상생의 실체를 묻는 의회의 질문이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www.lg.co.kr
동해시는 이 두 흐름을 함께 다뤄야 한다. 기술적 경쟁력이 부족하면 사업의 지속성이 흔들릴 수 있고, 시민에게 돌아갈 혜택이 불분명하면 지역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GS건설이 공동 개발하려는 액침냉각은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액에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에는 장비뿐 아니라 건축 구조, 배관, 전력 연결, 유지보수 동선 등을 함께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현재는 기술 개발과 적용성 검증 단계이며, 동해 데이터센터에 도입이 확정됐다는 발표는 아니다. www.newsis.com
따라서 이 소식을 근거로 동해의 기존 냉각계획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신 어떤 서버와 작업을 수용할 것인지, 그 조건에서 현재 설계가 적합한지, 장비와 고객 요구가 바뀌면 대응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공냉식’이라는 표현도 구체적인 설계 조건으로 풀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서버의 열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내고, 그 열을 최종적으로 외부에 어떻게 방출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일정 기온 이상에서 물을 사용한다는 설명이 있었다면 평상시와 폭염 때의 사용량, 최대 수요와 공급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냉각 방식의 이름보다 자신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다. 야간과 최대 가동 조건의 소음, 폭염 시 운영 조건, 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응계획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측 결과에는 계산의 전제와 측정 위치를 밝히고, 운영 이후에는 실제 측정으로 확인해야 한다.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0월 13일 GPU 자원 관리 플랫폼인 Run:ai를 오픈소스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인프라 경쟁이 장비 확보와 시설 증설에 더해, 이미 확보한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는가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developer.nvidia.com
효율 향상이 모든 신규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작업당 자원 소모가 줄어도 전체 AI 이용량이 더 빠르게 늘면 추가 설비가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효율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과잉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어느 쪽도 구호로 결론 낼 문제는 아니다.
동해의 단계별 확장계획 역시 실제 고객 수요와 장비 이용률, 기술 변화, 전력 공급 여건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건축허가 규모와 전력 신청 규모, 공급이 확정된 규모, 장기 캠퍼스 계획을 구분해 설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전력 용량을 나타내는 숫자만으로 사업의 수익성이나 지역 기여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고용 문제는 더욱 엄밀하게 다뤄야 한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박윤미 강원도의원은 13일 동해 GS 사업의 지역인력 1,000명 채용이 기업의 확약인지 강원도의 목표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영 인력의 직접고용과 협력업체 고용을 구분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했다. member.newspim.com
이는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기본 질문이다. 공사 기간에 투입되는 인원과 준공 이후 상시 운영 인력은 다르다. 누적 투입 인원과 실제 고용 인원도 구분해야 한다. 지역민이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 어떤 자격과 경험이 필요한지까지 제시돼야 교육과 채용을 연결할 수 있다.
인재육성은 교육행사를 몇 차례 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필요한 직무를 먼저 정하고, 지역 교육기관과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실습과 현장 경험을 거쳐 채용에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아카데미가 교육과정 연계, 장학·재정 지원, 멘토링, 실습실, 현장 경험을 주요 축으로 제시하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다만 교육 참여와 채용 보장은 구분해야 한다. careers.microsoft.com
동해형 아카데미를 추진한다면 대상과 목적도 분명해야 한다. 청소년에게는 미래 직업을 이해하는 진로교육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과 전직 희망자에게는 직무교육을 제공하는 식이다. GS와 운영 관련 기업은 필요한 인력과 역량을 제시하고, 동해시는 교육기관과 참여자를 연결해야 한다. 교육 인원뿐 아니라 수료·자격 취득·현장실습·취업 실적을 각각 공개해야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지역기업 참여도 선언에서 계약과 실적으로 넘어가야 한다. 동해의 자격 있는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지, 모집과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단계별로 어떤 기회가 열려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지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성과 독립성을 면제할 수는 없다. 동시에 자격을 갖춘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동해시장의 방향 설정과 추진력이 있어야 연결된다. 전력과 물은 관련 부서가, 건축은 허가 부서가, 고용과 교육은 또 다른 부서가 맡더라도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는 하나의 사업에서 나온다. 시장은 부서별 답변을 종합해 지역이 얻을 실익과 부담을 설명할 책임이 있다.
행정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했다면, 상생계획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같은 수준의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지역기업 참여, 지역민 고용, 교육, 환경정보 공개에 대해 목표와 일정, 예산과 책임 주체를 정해야 한다. 협약서가 존재하는지에 더해 그 약속을 누가 이행하고, 미달했을 때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상생협의체의 구성 역시 이 목적에 맞춰야 한다. 행정과 기업의 설명을 전달하는 데 그치면 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영향을 받는 주민과 지역 경제계, 교육·청년 분야, 전력·환경·운영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자료를 검토하고 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 선임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 협상 능력, 활동의 지속성, 이해충돌 관리가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해외 사례도 주민 수용성이 사업의 현실적인 조건임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10월 9일 인도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함께 물·전력·소음 및 주민 협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 제한 여부가 지역 주민투표와 선거의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모든 사업의 실패나 중단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사업 일정과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www.reuters.com
동해시장은 GS와 함께 단계별 수요와 전력·물 사용 전망, 지역기업 참여, 상시 고용, 인재육성 계획을 시민이 검증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해야 한다. 시의회는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주요 약속의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동해 AI데이터센터의 성과는 착공과 준공 이후에도 평가돼야 한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 지역기업에 지속적인 기회가 생기는지, 청년들이 실제 진로와 일자리를 얻는지, 주민의 생활환경이 보호되는지가 그 기준이다.
시민의 신뢰는 큰 투자계획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실행되는 약속이 쌓일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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