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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AI데이터센터, 주민의 ‘열섬·농작물 피해’ 우려에 자료로 답해야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10.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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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ghae AI Data Center Must Address Residents’ Concerns over Heat and Crop Damage with Evidence
  • 공냉식도 배출열 검토 필요…기존 산업시설·폭염의 누적 영향 조사하고 가동 전 농원·주거지 기초 측정부터 시작해야
  • Air cooling still requires an assessment of waste heat. Cumulative impacts from existing industry and extreme heat call for baseline monitoring of nearby farms and homes before operations begin

시사K뉴스|지형덕 기자


동해 AI데이터센터 주변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열이다. 기존 산업시설이 들어선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까지 가동되면 여름철 생활환경과 인근 농작물에 부담이 더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주민설명회에서는 인근 포도농원의 피해를 호소하며 데이터센터 조성 이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존 발전시설의 영향을 의심하는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시설의 배출열이 생업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주민이 호소하는 기존 피해의 원인이 발전소 때문인지, 데이터센터 가동이 피해를 얼마나 변화시킬지는 별도 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한 자료만으로 특정 시설과 농작물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우려를 단순한 불안으로 넘길 사안도 아니다. 주민의 생활과 농가의 소득에 관계되는 만큼, 사업 초기부터 현장자료를 확보하고 영향을 예측한 뒤 가동 이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공냉식은 열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전력·냉각설비를 운영하면서 열을 발생시킨다. 냉각은 이 열을 시설 내부에서 외부로 옮기는 과정이다. 미국 에너지부도 냉각계통을 통해 열이 외부 대기로 방출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공냉식’이라는 설명만으로 주변 열환경에 대한 질문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냉각용 물을 얼마나 사용하는지와 주변으로 열을 어떻게 방출하는지는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서버에서 열을 받아내는 방식과 최종적으로 외부에 열을 내보내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사업자는 냉각계통 전체를 설명하고, 배출 위치와 높이, 온도와 풍량, 가동 조건을 바탕으로 주변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


주민들이 말하는 ‘열섬’에는 여러 현상이 포함돼 있다. 건물과 포장면이 늘면서 열이 축적되는 현상, 냉각설비의 따뜻한 배출 공기가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현상 등이다. 시설 주변 전체가 더워지는 문제와 특정 방향·시간대에 열이 전달되는 문제를 나눠 살펴야 한다.


해외 관측 연구 있지만, 동해의 영향은 현장에서 판단해야


데이터센터 배출열이 인근 기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 연구도 있다.


2026년 발표된 미국 피닉스 지역 연구는 데이터센터 네 곳 주변에서 차량 이동 관측을 다섯 차례 실시했다. 연구진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의 기온이 반대쪽보다 평균 0.7~0.9℃ 높았고, 최대 2.2℃ 차이가 관측됐다고 보고했다. 일부 열 신호는 시설 경계에서 최대 500m 거리까지 확인됐다.


이 결과를 동해의 예상 기온 상승이나 피해 범위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연구 대상 지역의 기후와 지형, 시설 구성, 관측 조건이 다르고 관측 횟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출열의 주변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근거는 된다. 동해에서는 해안의 바람과 지형, 건물 배치, 농원과 주택의 위치를 반영해 분석해야 한다. 평소 바람이 잘 분다는 설명에 더해 바람이 약하거나 방향이 바뀌는 때의 영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포도 피해는 기온·수분·햇빛 등 함께 조사해야


포도는 고온과 수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작물이다. 농촌진흥청에 게시된 농업기술 자료는 고온기에 햇볕데임, 착색 불량, 열매가 오그라드는 축과 등으로 품질과 상품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야간 고온에 따른 양분 소모도 관리할 문제로 제시한다.


실제 피해는 기온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강한 햇빛과 건조, 토양 수분 변화, 품종, 관수와 시설 환기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한다. 농촌진흥청도 폭염과 열대야, 건조 및 급격한 수분 변화 등이 겹쳐 과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농가가 겪는 증상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과실과 잎의 상태, 피해 발생 시기, 수확량과 품질 변화, 재배환경을 조사하고 기상·시설 운전자료와 비교해야 한다.


발전시설과의 관련성을 살필 때에도 배출열, 대기오염물질, 분진 등의 경로를 구분해야 한다. 열에 대한 분석만으로 다른 원인을 배제하거나, 농작물 피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시설을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발전소·데이터센터·폭염을 함께 보는 누적 검토 필요


주민들의 핵심 우려는 기존 부담 위에 새로운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이를 설명하려면 데이터센터만 따로 살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기존 발전소와 산업시설, 건물과 포장면, 신규 데이터센터의 배출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으로 인근 발전소의 운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 변화 역시 별도로 확인할 대상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과 최대 가동, 약한 바람, 야간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농원과 주거지의 낮 최고기온뿐 아니라 밤의 냉각 정도, 고온이 지속되는 시간, 습도와 바람의 변화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향이 작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어떤 조건과 자료로 계산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반대로 영향 가능성이 확인되면 설비 배치와 배출 방향, 운영 방식 등 구체적인 저감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가동 전 기준자료 확보가 우선이다


가장 시급한 일은 신규 시설이 가동되기 전의 환경을 기록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태를 측정하지 않으면 준공 이후 변화가 나타나도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인근 농원과 주거지, 비교 대상 지점에서 같은 방법으로 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측정하고, 농작물의 생육·수확 자료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공사 중에도 지표와 주변 환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기초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측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되, 현장 관측과 대조해야 한다. 최초 시설과 후속 증설 단계도 구분하고, 가동 이후 실제 측정 결과가 예측과 다르면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보완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동해시·사업자·한전, 각자의 책임에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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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는 주민 민원을 종합하고 환경·농업 분야의 전문 검토를 연결할 역할이 있다. 시장은 부서별 답변을 모아 조사 범위와 일정, 주민 참여 및 결과 공개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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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실제 설비와 운전계획에 근거한 배출열 자료, 주변 영향 예측, 저감 및 사후 측정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발전소 관련 영향은 GS동해전력 등 해당 시설 운영 주체의 자료와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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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는 단계별 전력공급과 계통연계 계획 등 보유·관리하는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농작물 피해의 원인 판단과 냉각설비의 주변 열영향 분석은 한전의 전력공급 설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조사 과정에는 영향을 받는 주민과 농가가 참여하고, 열환경·대기·농업 전문가가 함께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측정 위치와 비교 지점, 분석 조건을 투명하게 정하는 것도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


저감 대책은 효과를 검증하고, 피해 대응 절차는 미리 마련해야


폐열 회수는 검토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미국 에너지부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인근 건물의 난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다만 열을 사용할 곳과 연결시설이 필요하므로 실제 회수량과 계절별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


녹지나 완충공간, 설비 배치 조정 등도 현장 조건에 맞춰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 대책의 명칭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농원에서 어떤 개선이 예상되는지 설명해야 한다.


피해 신고와 조사 절차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농작물이나 생활환경의 이상이 제기됐을 때 누가 접수하고, 어떤 자료로 조사하며, 결과에 따라 어떻게 개선할지 정해야 한다. 원인과 책임이 확인되는 경우의 구제 방안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되려면 주변 주민과 농가의 생활 기반을 함께 살펴야 한다. **상생은 지원사업뿐 아니라 주민이 제기한 영향을 조사하고 예방하는 과정에서도 실천돼야 한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근거 있는 설명과 확인할 기회다. 동해시와 사업자는 열환경과 농작물 영향을 무엇으로 예측했고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 **가동 전 조사, 누적 영향 분석, 가동 후 공개 검증을 상생의 초기 실행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 필자 지형덕은 (사)동해미래발전시민위원회 미래산업특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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