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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내일을 묻다 Ⅱ》 제7편「10년을 기다린 망상, 이번에는 ‘경영자’를 세워라」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8.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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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이제는 ‘정치’보다 ‘전문성’이다

망상지구의 시간을 더 이상 멈춰 세워서는 안 된다


지형덕 | 시사K뉴스 기자


동해의 내일을 이야기하면서 필자는 늘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결정하는 일이 10년 뒤 동해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그 질문 앞에서 결코 비켜갈 수 없는 사업이 있다.


바로 강원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개발사업이다.


망상지구 개발은 단순한 관광개발사업 하나가 아니다.


제대로 추진된다면 관광과 휴양, 숙박, 정주, 일자리와 민간투자가 서로 연결되면서 동해시의 산업과 도시구조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만큼 동해시민이 걸었던 기대도 컸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업은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시행자 문제와 행정절차, 법적 분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나 기관에 그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제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


왜 망상지구는 이렇게 오랫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망상지구를 이끌 것인가?”


지금 망상에 필요한 것은 ‘사업을 움직일 사람’이다


필자는 새롭게 출범한 우상호 강원도정이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바라봤으면 한다.


특히 차기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인사는 과거의 관행을 넘어서는 인사가 되었으면 한다.


청장 자리를 정치적 경력이나 행정경력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대규모 투자사업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전문경영인의 자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본질은 결국 투자유치와 개발이다.


그렇다면 청장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 구조를 알아야 한다.


해외 투자자를 만나 사업을 설명하고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호텔과 리조트, 관광산업과 도시개발을 이해해야 하며, 사업성 분석과 자금조달 구조에도 밝아야 한다.


중앙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사업시행자 그리고 지역사회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계획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 본 사람이어야 한다.


차기 청장에게 다섯 가지를 묻자


그래서 필자는 차기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자에게 최소한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국내외 투자를 직접 유치해 본 경험이 있는가.


둘째,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획에서 실행 단계까지 끌고 가본 경험이 있는가.


셋째, 호텔·관광·복합리조트 산업과 기업경영을 이해하고 있는가.


넷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기업을 연결하고 협상할 능력이 있는가.


다섯째, 그리고 동해시민에게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망상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망상은 지도 위에 그려진 개발구역이 아니다.


그곳에는 주민이 살고 있고, 망상해변이 있으며, 동해시 관광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


그래서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는 데 몇 년을 보내서는 곤란하다.


이우형 전 망상사업부장의 경력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


최근 필자는 이우형 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사업부장의 경력자료를 접했다.


그 자료를 살펴보면서 한 개인의 청장 임명 여부보다 더 중요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적어도 이런 종류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경자청장 후보군에 들어와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이 전 부장은 호텔과 면세점 분야에서 근무했고 일본 현지 근무 경험을 거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관광레저 분야 업무를 담당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송도 호텔과 영종도 복합리조트 투자유치 관련 경력,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사업부장 재직 당시 망상지구 개발업무에 참여했던 기록도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인을 미리 정해놓고 청장으로 임명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경자청장이라는 자리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먼저 정하고, 그 기준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공개적이고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

이우형 전 부장의 경력 역시 그런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된다.

또 다른 훌륭한 전문가가 있다면 당연히 함께 경쟁시켜야 한다.


‘성과책임형 청장’을 제안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자는 우상호 강원도정에 ‘성과책임형 경자청장’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싶다.


청장을 임명하면서 분명한 목표를 부여하는 것이다.


투자유치 규모는 얼마인지, 어떤 앵커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개발계획과 각종 인허가는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인지, 착공 목표는 언제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1년 단위로 시민에게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잘했다면 힘을 실어주고, 성과가 없다면 그 이유를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자리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우상호 지사에게 제안한다


망상지구에는 이제 새로운 장밋빛 청사진보다 실행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계획과 발표를 보았다.

동해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계획 발표가 아니다.

첫 삽을 뜨고,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관광객이 머물며 돈을 쓰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상호 강원도지사에게 제안한다.


이번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인사만큼은 정치적 안배보다 전문성을 선택해 주기 바란다.

정치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행정가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리고 기업인이 잘하는 일이 있다.


지금 망상에 필요한 능력은 그 가운데에서도 투자자를 찾아내고, 협상하고, 사업성을 만들어내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시키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을 대한민국 안에서만 찾을 이유도 없다.

필요하다면 해외 투자유치 경험을 가진 전문가까지 문을 열어놓고 찾아야 한다.

망상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야 한다

망상지구의 성공 여부는 경자청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동해시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관광산업과 일자리, 청년의 정착,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확대, 지역 상권 그리고 동해시의 도시 브랜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차기 경자청장 인사는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누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망상을 살릴 사람의 자리여야 한다.

10년 넘게 기다린 시민들에게 다시 몇 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제 망상의 시계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단추가 바로 사람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동해의 내일을 묻는다.

“우리는 또 한 명의 청장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망상을 성공시킬 경영자를 찾을 것인가.”


그 선택에 동해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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