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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덕칼럼] “부산·제주로 흩어지는 BTS 팬들… 정작 ‘기억’은 남기지 못한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3.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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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은 서울에서, 기억은 묵호에서 완성된다.”

제주도도, 부산도 아니다… BTS의 기억을 남기는 곳은 ‘묵호’다

— 소비 여행이 아닌 ‘정리되는 여행’,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BTS 공연이 끝나면,

전 세계에서 온 아미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여행지를 고민한다.


대부분의 선택은 비슷하다.

부산, 그리고 제주도.


이미 잘 알려진 관광지,

검증된 코스,

익숙한 선택이다.


틀린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완벽한 선택도 아니다.


부산은 여전히 활기차다.

제주도는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감정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바쁘다.”


관광지는 끊임없이 소비를 요구하고,

여행자는 또 다른 일정에 쫓긴다.


결국 BTS 공연의 감동은

새로운 소비 속에 묻혀버린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BTS를 보러 한국에 온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 다른 관광지인가,

아니면 그 감정을 오래 간직할 시간인가.


묵호는 다르다.


이곳에는 화려한 쇼핑몰도 없고,

대형 관광 콘텐츠도 많지 않다.


그래서 좋다.


묵호는 무언가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를 “정리”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폭발했던 감정,

공연장에서 터져 나온 함성,

그 모든 것이 이곳에서는 천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남는다.


진짜 기억으로.


중요한 것은 거리도, 규모도 아니다.


서울에서 단 하루,

혹은 1박 2일이면 충분하다.


길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적절하다.


길게 머무는 여행은 기억을 흐리게 하지만,

짧고 깊은 여행은 감정을 선명하게 남긴다.


묵호는 바로 그런 곳이다.


이제 우리는 관광의 정의를 바꿔야 한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쓰는 여행이 아니라,

더 오래 기억되는 여행.


BTS가 만든 것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그들은 감정을 만들었다.


그 감정을

어디에서, 어떻게 남길 것인가.


그 답이 관광의 미래다.


부산도 좋다.

제주도도 좋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 여행지”다.


BTS 공연 직후,

그 감정을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결론

“공연은 서울에서,

기억은 묵호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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