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림 없는 교육, 강원의 미래를 키우다”
지형덕 | 시사K뉴스
강원도의 교육은 지금 분명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 간 교육 격차,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환경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강원도의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가.
오랫동안 우리 교육은 ‘지·덕·체’라는 균형의 언어로 설명돼 왔다. 세계적 교육 네트워크를 갖춘 삼육학교가 강조해온 이 철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문제는 철학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철학을 오늘의 현실과 미래에 맞게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있다.
이제 강원도 교육은
성적 향상, 인성·정주의식, 체력·예술,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네 가지 축을 동시에 붙잡아야 한다.
성적 향상: 기초학력 보장과 수능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교육 정책에서 성적 문제를 외면하는 순간, 신뢰는 무너진다.
기초학력 보장은 모든 학생에게 보장돼야 할 최소한의 학습권이며, 이는 교육의 출발선이다. 동시에 일반계 고등학교에는 체계적인 수능 준비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입시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자체를 넓혀주는 일이다. 성적을 이야기하지 않는 교육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론일 뿐이다.
인성·정주의식: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
강원도는 농어촌과 산간 지역이 많은 만큼, 공동체의 힘이 곧 교육의 힘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 과정은 책임감과 윤리를 체험적으로 가르친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인성교육을 넘어 정주의식으로 이어진다.
지역을 떠나는 인재가 아니라, 강원도에 남아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토대다. 교육이 지역 소멸의 방패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력·예술: 성적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초
성적 중심 교육만으로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체력과 예술은 ‘부가 요소’가 아니라, 학업 성취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초다.
체계적인 체육 활동, 예술 교육, 올바른 생활습관과 급식 정책은 학생들의 건강과 창의성을 동시에 키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습 집중력과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공부 잘하는 교육은, 먼저 건강한 교육이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원도 아이들을 세계로 보내는 교육
강원도의 학생들이 지역에 머물되, 시야는 세계로 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어 교육은 영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중국어, 일본어 등 복수 언어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AI·코딩·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
해외 자매학교 교류, 온라인 국제 협력 프로젝트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글로벌 감각은 해외 유학이 아니라, 일상의 교육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다.
결론: 교육의 성패는 이념이 아니라 균형이다
강원도 교육은 이제 단일 목표로 설명될 수 없다.
성적 + 인성 + 건강 + 글로벌이라는 네 개의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 교육은 비로소 미래를 말할 수 있다.
삼육학교의 지·덕·체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확장한 이 방향성은, 내년 강원도 교육감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투표를 고민하는 유권자들에게도 분명한 기준이 된다.
교육의 성패는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균형 있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 네 가지 축을 실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강원도 교육의 다음 선택은, 바로 그 균형 위에 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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