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형덕 칼럼] 경주에서 마주할 두 제국의 그림자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09.28 08:59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20250905094051663matd.jpg

                                 2025 경주 APEC기념주화/한국은행 제공

경주는 천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다. 신라 왕조의 고분과 불국사의 석탑이 고요히 서 있는 이곳에서, 이제는 21세기 세계 질서의 무대가 펼쳐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마주 앉는 순간, 경주의 돌담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사의 교차로가 된다. 무역의 파도, 기술의 전장 미국은 여전히 관세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라는 구호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세계 공급망을 흔드는 파도다. 

 

반면 중국은 거대한 내수와 신흥국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맞서려 한다.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작은 배처럼 흔들리며, 생존을 위해 항로를 바꿔야 한다. 기술의 전장은 더욱 치열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5G와 6G는 더 이상 산업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무기다. 

 

미국은 수출 규제와 동맹 네트워크로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고, 중국은 자급자족의 길을 걸으며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다. 그 사이 한국은 세계 공급망의 허브로서, 양쪽 모두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한국의 선택, 균형 위의 줄타기 한국이 미국 중심의 기술 동맹에 깊숙이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첨단 기술과 글로벌 투자, 그리고 안보적 안정성까지 고려하면 미국과의 협력은 전략적 필연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완전히 등지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부른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장기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소비자 집단이다. 

 

따라서 한국의 길은 하나다. 미국과의 기술 동맹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는 최소한의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 현지화된 제품, 비핵심 기술 분야의 협력, 그리고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 

 

결론: 경주의 교훈 천년 전 신라는 동아시아의 문명 교차로에서 외교와 교역으로 번영을 누렸다. 오늘의 경주 역시 그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미·중 정상의 만남은 충돌을 피하면서도 협력의 최소 공통분모를 찾는 자리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시험대는 한국에 있다. 균형 위의 줄타기를 얼마나 지혜롭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래 산업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다. 경주의 고분처럼 묵묵히 쌓아 올린 선택의 무게가, 훗날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날이 머지않았다. 

ⓒ 시사K뉴스 & www.sisak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글로컬 비전으로 혁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GREAT 강원도립대학교”
  • 동해 AIDC 지역상생, 특정 업체 추천보다 ‘만남의 장’이 먼저다
  • 동해시 묵호동·시흥시 배곧1동, 주민자치 교류 ‘맞손’
  • 동해시, 2027년 제21기 청소년참여위원회 신규 위원 모집
  • 동해시,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차단 ‘생석회’ 지원 11월 10일까지 신청 접수
  • 건물만 짓는 도시재생은 옛말..동해시, 삼색삼화플랫폼에‘스크린파크골프장’문 열었다
  • DHAI 데이터센터, 사고 나면 보험은 감당할 수 있나…동해 시민도 알아야 할 위험관리
  • 동해 AIDC ‘지역상생’ 약속, 질문에 답하고 실행으로 증명해야
  • 원주시, ‘제3기 민간전문가 및 공공건축심의위원’ 위촉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지형덕 칼럼] 경주에서 마주할 두 제국의 그림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