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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이터와 여의도... 누가 국민의 행복지킴이인가"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07.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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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 있다.

골목 한가운데서 벌어진 작은 싸움.
누군가 먼저 주먹을 휘두르고, 맞은 아이는 울면서 “엄마한테 이를 거야!” 하고 소리친다.


그 옆에선 어깨를 으쓱이며 “내가 이겼어!” 외치는 아이. 그리고 또 한쪽엔,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발장난과 욕설 섞인 몸짓을 하다가, 상대방이 돌아보면 눈치 빠르게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도망치는 아이도 있다.

 

그땐 그랬다.
아이들의 싸움엔 이유가 없었고, 결과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 있던 우리에겐 묘한 씁쓸함만 남았다.

 

그런데 요즘 여의도 정치판을 보면, 이 장면이 떠오른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들의 출마 선언은 하나같이 “싸우겠다”는 말로 가득하다.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나다.”
“야당과 맞설 강단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가 가장 전투력 있다
.”입을 모아 외친다.

 

싸우겠다고.
이길 수 있다고.
나는 강하다고.

그 말들 속엔 국민은 없다.
국민의 삶, 국민의 눈물, 국민의 피곤한 하루에 대한 언급은 뒷전이다.


마치 싸움판을 위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듯, “전투력”을 제일의 덕목처럼 포장한다.

 

정말 국민이 원하는 게 ‘싸움’일까?

만약 그게 전부라면, 차라리 UFC 파이터 추성훈을 당대표로 추대하는 게 빠를지도 모른다.
그는 강하고, 눈빛도 살아 있고, 싸움도 잘한다. 게다가 국민적 호감도도 높다.

 

하지만 그건 정당 정치의 본령이 아니다.
정치는 국민의 상처를 돌보는 일이자, 서로 다른 목소리를 조율해 함께 가는 기술이어야 한다.
싸움이 아닌, 어루만짐과 설득과 포용의 언어가 필요하다.

 

도대체 언제쯤 국민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의 삶이 행복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진짜 ‘행복지킴이’가 등장할까?

 

싸움이 아닌,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지도자.
국민의 마음에 머무는 지도자.
그런 이가 나타날 때, 비로소 이 나라는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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