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차 한 잔에는 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커피보다 부드러운 각성 효과를 준다. 여기에 ‘L-테아닌’이라는 천연 아미노산이 결합돼 긴장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이중 효과
[Health News]
‘한 잔의 초록 혁명’…말차가 바꾸는 식문화와 건강 트렌드
예심다례원 최영선 다례사 (2025.04.12)
자연의 고요함을 품은 말차, 이제는 건강과 미식의 새로운 코드로 떠오르다
전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 바로 ‘차(茶)’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차 문화는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진화해왔다.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의 중심에 선 ‘말차(Matcha)’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녹차 잎을 곱게 갈아낸 초록빛 가루, 말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디저트, 요리, 건강보조식품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말차 시장 규모는 약 36억 3천만 달러로 평가되며, 2031년에는 무려 86억 7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한 번, 봄에만 수확…'귀한 몸' 된 말차
이토록 급격한 수요 증가 속에서도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품질 말차는 1년에 단 한 번, 봄철에만 수확이 가능하며, 말차용 차나무가 성숙하는 데는 길게는 5년이 소요된다.
여기에 잎을 미세하게 가공하는 데 필요한 전통 석재 분쇄기의 느린 처리 속도는 대량 생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공급 부족이 아닌, ‘시간과 정성’이라는 전통의 가치가 깃든 고급 원료이자 공예품으로서의 말차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초록 열풍’, 건강을 마시다
말차 열풍의 배경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SNS 인플루언서들의 강력한 파급력이 있다.
유해산소 제거에 탁월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말차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의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 심장 건강: 말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혈당 조절: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 유익하다.
• 항암 가능성: EGCG라는 성분이 암세포 성장 억제에 관여한다는 연구도 있다.
• 항염 효과: 만성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 향상에 기여한다.
• 뇌 건강: 집중력을 높여주고,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말차 한 잔에는 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커피보다 부드러운 각성 효과를 준다.
여기에 ‘L-테아닌’이라는 천연 아미노산이 결합돼 긴장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이중 효과를 낸다.
한 스푼의 변화…말차의 재발견
과거엔 전통 다도(茶道)에서나 접하던 말차가 이제는 스무디 한 컵, 쿠키 한 조각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뜨거운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시는 말차 라떼, 아침 식단에 넣는 스무디, 혹은 케이크와 쿠키에 넣는 베이킹 재료로도 인기다.
자연에서 온 이 진한 초록의 가루는 흙 내음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고유의 풍미로 새로운 조리법을 이끌어내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건강과 미식, 전통과 현대가 말차를 통해 교차하는 이 시대, 말차는 더 이상 단순한 ‘녹차의 한 종류’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을 품은 하나의 ‘문화 코드’이자, 일상의 작은 혁명이다.
초록 한 잔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느긋한 삶을 마주하게 된다.
#지형덕 기자 www.sis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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