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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 그 불확실성 속에 선 한국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07.0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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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호무역이라는 이름의 전면전, 한국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


2025년 여름, 세계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 앞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이른바 ‘Liberation Day’를 선포하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전환을 예고했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 수입 전 품목에 기본 10% 관세, 여기에 중국, 한국, EU, 일본 등 국가별로 25%에서 최대 60%까지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러한 대대적인 관세 정책은 단순한 무역 수단을 넘어 트럼프 정부의 글로벌 전략과 국내 정치적 계산이 얽힌 고강도 압박 카드다. 문제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도 그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자유무역 파괴자 혹은 재정수지 복원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정책을 ‘미국 재건’의 기초로 내세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손해를 봤다”는 고전적 레토릭 속에, 무역 역조 해소, 일자리 보호, 재정 건전성 회복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시장 경제의 근본 원칙을 흔드는 치명적 불균형이 도사리고 있다. OECD는 이번 관세가 미국의 GDP 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하며,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경제 기관들도 이 정책이 공급망 위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현실: 유예 끝의 장벽 앞에서

한국은 미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안보 동맹국이지만, 이번 관세 압박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국가별 25% 관세율을 통보했고, 자동차, 반도체, 철강, 바이오 등 핵심 수출 산업 대부분이 타격 대상에 올랐다.


다행히도 한미 협상단은 90일 유예 기간을 확보하며 7월 9일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시계는 이제 거의 멈춰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방위비 분담, LNG 투자 확대,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여러 조건을 저울질하며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미국 측은 '영국·중국·베트남 우선 타결'이라는 전략 속에 한국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유보적이다.


경제적 충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5월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은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고, 반도체도 6%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바이오 기업에 대한 긴급 정책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며, 국회는 31.8조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경제 충격을 완화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협상 타결에 있다. 관세를 피해 갈 수 있는 제도적 틀과 외교적 해법 없이는, 추경과 금융 지원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미래는 협상에 달렸다…그것도 7월 9일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관세를 단순히 경제 정책의 일환이 아닌, 국가별 줄세우기 전략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그는 미국 중심의 블록을 재구성하려 하며, “보호무역을 통한 재편”이라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한국은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미 FTA 체제의 존속 가능성, 산업 전환, 외교 전략의 전면 재설계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단지 관세를 유예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이고 다층적인 합의를 도출해내는 협상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결론: 한국, 위기의 외교에서 기회의 경제로 전환할 수 있을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세계질서의 균형을 흔드는 전면전이다. 한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한국은 ‘동맹국’이기에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으며, ‘무역 의존 국가’이기에 더 민감한 상처를 입고 있다.


지금 한국이 할 일은 명확하다.

하나는 정교한 외교 협상력이다. 트럼프식 협상의 속성과 리듬을 간파한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장기적 대응이다. 수출 다변화, 내수 진작, 글로벌 공급망 전환 전략을 종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쉬운 슬로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정책 당국자들이 보여줘야 할 실천의 언어다. 그 실천이 없는 ‘관망’은 결국 25% 관세라는 숫자로 되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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