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 대표기업들, 교전통제시스템·레이더 시장 서로 진출
- 수출 경쟁력 강화 위한 기술 통합 가속화…업계 “기술 진보 긍정적” vs “과열 경쟁 우려”

LIG‘천궁Ⅲ’(M-SAM Block-Ⅲ)
2025년 7월 1일- 대한민국 대표 방위산업체인 한화그룹과 LIG넥스원이 서로의 주력 사업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며 방공 분야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다기능 레이더(MFR)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방공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교전통제시스템(ECS, Engagement Control System)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유도탄, 발사대, 레이더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으며, 이번 ECS 참여로 방공망 전체 구성의 수직 계열화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의 핵심 사업이었던 다기능 레이더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한국형 방공망의 ECS와 체계통합을 주도해온 바 있으며,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군 확장을 추진 중이다.
양사의 맞대결은 오는 8월 업체가 선정될 예정인 ‘천궁Ⅲ’(M-SAM Block-Ⅲ) 개발 사업에서 본격화될 예정이다. 천궁Ⅲ는 기존 천궁Ⅱ보다 약 2배 높은 고도(약 30~40㎞)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총 2조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2035년까지 전력화가 목표다.
과거에는 미사일과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CS와 통합은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맡는 등 역할 분담이 명확했으나, 이번 사업부터는 각 품목별로 복수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로 바뀐다.

한국형 방공시스템 개념도. / 이미지 제공=방위사업청
양사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해외 수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방공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은 수요 폭증으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화는 ECS 개발을 통해 독립적이고 빠른 납품 체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며, LIG넥스원도 체계 종합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더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경쟁이 기술 발전과 원가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사업 지연과 해외 수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 방산 관계자는 “건전한 경쟁은 발전을 이끌 수 있지만, ‘코리아 원팀’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협업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