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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복판에서 외친 “우린 지워지지 않는다” 불체자 단속과 저항, 그리고 코리안-아메리칸의 목소리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06.1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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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도 아닌데 무장하고 와서요. 이건 단속이 아니고, 폭력이에요
  • “나도 조국을 떠났지만, 여기도 내 나라예요”
  • 제가 도망자처럼 살아야 하나요? 여기도 제 삶이고, 여기서 아들 둘을 키웠어요.
  • 한국에서도 어려워서 떠났는데, 미국에서도 이래야 합니까?”

지형덕 기자 / 시사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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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기사와는 관계없지만,다른 커뮤니티 사람들의 저항하는 모습이다/ SNS캡쳐

 

“우리 아버지는 매일 새벽 5시에 가게 나가세요. 누가 봐도 미국을 위해 일하는 분이에요. 그런데 이 나라 정부는 그분을 도망자 취급합니다.”

이 말은 LA 한인타운 윌셔가에서 만난 17세 한인 2세 에린 김(Eryn Kim)양의 울먹임이다. 그녀는 지난 6일, 아버지가 출근 도중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차량 검문에 적발돼 연행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경찰도 아닌데 무장하고 와서요. 이건 단속이 아니고, 폭력이에요.”


Koreatown, 전선이 되다

지난 6월 6일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대규모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로스앤젤레스(LA), 특히 이민자 밀집지역인 한인타운(Koreatown)은 ‘조용한 전쟁터’가 되었다.

ICE는 군용 차량과 드론까지 동원해 주요 도로를 검문하고 있으며, 서류미비자 또는 시민권 증명이 어려운 이민자들을 즉시 연행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사회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노년층 서류미비 이민자, DACA 청년, 1.5세 불법체류자 학생들이 주요 대상이기 때문이다.


[현장 인터뷰1] “나도 조국을 떠났지만, 여기도 내 나라예요”

박미화(63세)씨는 27년 전, 미용사 비자로 입국한 뒤 영주권을 신청 중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이민국 서류 오류로 갱신이 지연되며 ‘불체자’ 신분이 되었다.

지난주 그녀의 친구가 ICE에 체포되었고, 이후로 그는 외출을 꺼리고 있다.

“제가 도망자처럼 살아야 하나요? 여기도 제 삶이고, 여기서 아들 둘을 키웠어요.

한국에서도 어려워서 떠났는데, 미국에서도 이래야 합니까?”

 

[현장 인터뷰2] “우리 친구 José는 왜 학교에 못 나와요?”

에반 이(15세)는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2세 학생이다.그는 지난주 학교 친구 José가 ICE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에서 인권 배웠어요. 근데 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사라졌는데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요.

선생님도, 어른들도 무서워서 말을 안 해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말하려고 해요.”

에반은 현재 반 친구들과 함께 지역 시위에 참여 중이며, 한인 사회 내 연대를 요청하는 디지털 카드뉴스를 직접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있다.


Koreatown 청년들, '커뮤니티 방어팀' 결성

6월 8일 저녁.윌셔와 노르망디 교차로 근처 한 교회 지하에서 30여 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이들은 ICE 출몰 시간대를 파악하고,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게 긴급대응 매뉴얼을 전달하고 있다.

정민(29세)씨는 UCLA 졸업 후 한인타운에서 비영리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어른들은 무서워서 말 못 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대신 움직이려고요.

이건 단지 ‘불법 체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되려 하느냐의 문제예요.”


해설: ‘불법이민’ 아닌, ‘권력의 이민전쟁’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체류 단속을 넘어, 정치적 무력 과시이자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군 배치에 대해 헌법 위반소송을 준비 중이며,한인단체 KIWA, NAKASEC 등은 아시아계 이민자 권리 보호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 전체 이민자 중 아시아계는 2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중 상당수가 한인을 포함한 서류미비자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한인 사회 내부의 침묵과 연대, 두 갈래 반응을 동시에 끌어내고 있다.


“우리는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러나 질문이 던져졌다

한국전쟁 이후 가난 속에 떠나온 1세대.

그 자녀들이 자라서 맞이한 또 하나의 전쟁,이민자 생존 전쟁이다.총성은 없지만, 가족은 끊기고, 공동체는 쪼개진다.

Koreatown의 밤거리에서, 한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단지 조용히 살고 싶었어요. 근데, 우리 조용한 삶도 누군가에겐 위협이었나 봐요.”


기자의 말

우리가 미국을 이야기할 때, 단지 국외 뉴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그곳은 우리의 형제, 자매, 아버지, 친구들이 사는 장소입니다.

이민자에 대한 정의가 무너질 때, 그건 곧 시민에 대한 정의가 무너지는 것입니다.LA의 한인타운은 지금 그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시사K 시리즈 예고]

다음 편에서는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의 한인 커뮤니티 반응과 교회, 학교, 노동 현장의 목소리와 100인 의 편지를 이어서 보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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