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강원도에 특별법 제정 협조 요청
“납북됐다 돌아온 어부들, 진짜 영웅이에요”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강원도에 특별법 제정 협조 요청
“북한에 끌려갔다가 목숨 걸고 돌아온 어부들이 있어요. 이분들, 국가가 나서서 제대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해요.”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3일 강원특별자치도청을 찾아 김진태 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납북귀환어부 특별법’ 제정을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강원도가 제일 먼저 움직여줘서 고맙습니다”
박 위원장은 “강원도가 제일 먼저 조례를 만들고, 납북귀환어부 문제에 앞장서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들 중 가장 많은 피해자(768명)가 강원도에 살고 있었어요.
전날(22일) 강릉에서 있었던 재심 재판에서는 과거 간첩으로 몰렸던 납북귀환어부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박 위원장은 직접 피해자들을 찾아가 “정말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납북귀환어부? 그게 뭔데?
1950년대~70년대, 동해안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 중 일부는 북한 경비정에 납치당하거나 의도치 않게 북측 해역에 들어가 붙잡혔습니다.몇 달 혹은 몇 년 뒤에 겨우 돌아왔지만, 그들은 '간첩'으로 몰렸어요.
당시 정부는 이들을 ‘의심 인물’로 보고 고문하거나 재판 없이 감옥에 가두는일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말할 때
진실화해위원회는 지금까지 1,288명의 납북귀환어부 사건을 조사했고, 이 중 60% 이상이 강원도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피해자는 7,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진실화해위는 이를 해결하려면 국가 차원의 특별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삼척에 기념 조형물 어때요?”
박 위원장은 김 지사에게 삼척 지역에 납북귀환어부들을 기리는 조형물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분들은 그냥 피해자가 아니라, 한국전쟁의 또 다른 희생자이자 살아남은 역사입니다.”
이에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납북귀환어부의 존재를 먼저 알리고, 트라우마 치료도 병행하겠다”며, 국회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실화해위, 활동 종료 임박… 연장 시급
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은 5월 26일로 종료됩니다. 법적으로는 3년+1년까지만 활동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아직도 조사할 사안이 많다며, 활동 연장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2기 연장안과 3기 출범안이 모두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박 위원장은 “3기 출범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금은 2기라도 연장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 이야기가 지금 중요한가?
납북귀환어부의 이야기는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싸움이에요. 한때는 '간첩'으로 불렸지만, 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억울한 과거를 바로잡고, 이들이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시사K뉴스 | 정리: 지형덕 기자
K-역사의 숨겨진 진실, 이제는 바로잡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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