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5년 만에 꺼낸 국내 공장 건설 계획이 노조에 의해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는 당초 계획안보다 공장 규모를 늘리라며 회사안에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 시장 수요나 회사의 장기 전략과 무관하게 무조건 일자리부터 챙기겠다는 뜻이다.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5년 만에 꺼낸 국내 공장 건설 계획이 노조에 의해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는 당초 계획안보다 공장 규모를 늘리라며 회사안에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 시장 수요나 회사의 장기 전략과 무관하게 무조건 일자리부터 챙기겠다는 뜻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는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에 공항픽업 차량·버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경기도 화성 3공장을 완공한 지 25년 만의 국내 공장 설립 계획이다. 기아는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로 짓되 시장 상황에 맞춰 15만대까지 확충하겠다”며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 노조는 “생산 규모를 연 20만대로 확대해야 한다”며 회사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협력사가 만들고 있는 일부 차체 공정의 내재화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단체 협약상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선 노조 동의가 필수다. 한 완성차 전문가는 “해외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데, 기아 노조는 정년 확대, 생산직 신규 충원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생산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해외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도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아 노사는 신공장 건설과 관련해 14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광명 공장의 전기차 라인 전환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수출용 차량을 제작하는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내년 6~7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일감 배정 등을 놓고 노사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사 측은 일부 차량을 협력사인 동희오토에 외주를 주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노조는 위탁생산은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아예 이 회사를 인수하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일감을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쟁자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신규 투자 시 노조와의 협상이 1번 고려 요소”라며 “노조가 기업의 M&A(인수합병)까지 관여하는 건 월권행위”라고 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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