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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착공 앞둔 동해 AI 데이터센터…지역업체 참여, 이제 실행으로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10.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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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 GS·시공사와 공종별 발주계획·업체 등록 절차 협의해야
  • 구미 사례처럼 매칭데이 열고, 참여 가능한 공사 물량과 실적 공개 필요

요약

- 동해 AI 데이터센터 첫 100MW 시설은 건축허가를 마치고 착공을 준비 중이다.

-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발주 일정은 시민과 업계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

- 동해시가 GS와 시공사, 지역업체를 연결하고, 참여 가능한 공사 물량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목표와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동해시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GS그룹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첫 100MW 시설의 건축허가를 마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캠퍼스는 1단계 1.2GW, 장기적으로 2.4GW 규모를 목표로 하지만, 실제 시설은 고객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GS의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 단계로 넘어가는 만큼, 이제 지역사회가 확인해야 할 것은 투자 규모만이 아니다. 동해 지역업체가 어떤 공종에 참여할 수 있는지, 발주 일정과 등록 기준은 무엇인지, 참여 실적은 어떻게 공개할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동해 지역업체의 참여 실적과 향후 발주계획을 시민과 업계가 확인하기 어렵다.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원론적 약속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시와 사업자, 시공사가 함께 실행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구미 사례의 핵심은 ‘30%’보다 연결 절차

 

최근 구미시는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공사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지역 건설업체를 연결하는 매칭 행사를 열었다. 지역업체 30개사가 참여해 협력업체 등록 절차와 심사기준을 안내받고, 업체별 상담을 진행했다. 구미시장은 건설공사의 30% 이상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보도에 따르면 파일공사와 가설용수 분야에는 지역업체가 이미 참여하고 있다. 


동해시가 참고할 점은 수치만이 아니다. 발주권을 가진 본사·현장 관계자와 지역업체가 직접 만나 공종, 자격, 심사절차를 확인하고 이후 등록·입찰·계약 진행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지역업체 참여를 말로 권하는 단계에서 실무적인 연결 단계로 옮겨간 것이다.


동해에서도 시장이 직접 나서 GS AI인프라와 실제 시공·설계·조달을 맡는 회사의 책임자를 지역업체와 만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체별 기술과 실적을 확인하고, 발주자가 요구하는 안전·품질·재무 기준과 등록절차를 안내하는 매칭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15조원 투자’와 지역 공사 물량은 구분해야

 

GS가 공시한 1단계 약 15조원은 사업 전체의 계획 투자액이다. 이 금액이 전부 지역 건설업체에 발주되는 것은 아니다. 서버와 GPU, 전문 장비, 외부 조달 품목과 실제 공사 계약액은 구분해야 한다. 지역업체 참여율을 논의할 때도 총 투자액이 아니라 지역업체가 기술과 자격을 갖춰 참여할 수 있는 공사·조달 물량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동해시는 GS와 시공사에 공종별 발주계획을 요청해야 한다. 토목·파일·가설용수부터 골재·콘크리트·철근, 전기·통신·배관·냉각·소방, 운송·폐기물 처리 등으로 공사를 나누고, 각 공종의 발주 시기와 협력업체 등록요건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가 있어야 지역업체는 입찰을 준비하고, 시는 참여 가능성과 부족한 역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발주자 역시 지역업체의 공급 능력과 공사 품질을 미리 확인해 공정 일정과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장이 주도할 3단계 실행안

 

첫째, 시장 주재 실무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

GS AI인프라, GS건설 등 시공·설계 관계자, 현장 조달 담당자, 지역 건설·설비업체 대표와 관련 협회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열어야 한다. 시청 부서끼리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체 등록과 발주를 결정하는 담당자가 참석해야 한다.


둘째, 지역업체 매칭과 등록 지원을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

참여 의사가 있는 동해 업체를 업종과 공종별로 공개 모집하고, 업체가 보유한 시공 실적·기술·인력·안전관리 역량을 정리해 발주 담당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등록 서류나 인증, 안전 기준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업체에는 시와 관련 기관이 교육과 상담을 연결해야 한다. 시가 특정 업체의 낙찰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준비를 돕는 방식이다.


셋째, 참여 목표와 실적을 공개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시와 사업자는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발주 규모를 기준으로 참여 목표를 협의할 수 있다. ‘30%’를 논의한다면 그 비율의 분모가 전체 투자액인지, 건설공사 계약액인지, 지역업체가 참여 가능한 공종의 계약액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목표는 기술·품질·안전 기준과 함께 설정하고, 실제 참여 업체 수와 계약액을 공사 단계별로 공개해야 한다.


매칭 행사가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업체 참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구미 사례도 등록과 공사 수주 여부는 별도 심사를 거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성과는 참여 신청 업체 수가 아니라 등록, 입찰, 낙찰, 계약으로 이어진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기업의 품질 기준과 지역의 기회를 함께 세워야

 

지역업체 참여 목표가 경쟁의 원칙이나 품질·안전 기준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GS와 시공사는 필요한 자격과 성능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고, 지역업체는 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동해시는 양쪽의 기준을 일찍 연결해 등록과 심사에서 불필요한 정보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다.


시의 역할은 지역업체를 임의로 지정하거나 공사 수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발주 정보를 제때 제공하고, 지역업체가 등록·입찰에 참여하도록 돕고, 사업자와 시공사가 정한 참여 약속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법적 근거 없는 의무를 허가조건으로 뒤늦게 붙이기보다, 사업자와 투명한 협의를 통해 실행 가능한 상생계획을 세우는 편이 바람직하다. 행정지도는 상대방에게 부당하게 강제할 수 없다는 법 원칙도 지켜야 한다. 


동해시는 이미 첫 시설의 건축허가를 마쳤고, 공사 과정에서 안전·환경·교통 관련 허가조건과 협의사항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그 행정력을 지역경제와 연결할 때다. 시장이 발주 담당자와 지역업체를 직접 마주 앉히고, 공종별 참여 기회와 실적 공개를 요구한다면 착공이 임박한 지금도 시작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남기는 것은 발표된 투자액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공사와 조달 물량이 지역기업의 매출이 되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기술과 인력이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동해시와 GS가 지역업체 참여를 실행계획으로 만들고 시민에게 진행 상황을 공개한다면, 기업은 공사 기반을 넓히고 지역은 실질적인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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