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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K뉴스 기획】동해 AIDC, 처음부터 시민과 함께 가야 한다…‘지역상생’은 착공 이후가 아니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9.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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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sa K News Special Report】Donghae AIDC: Local Partnership Should Begin From Day One, Not After Construction

 ▫ 정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역 인재·산업생태계·정주여건 중요성 강조


▫ GS, 동해 현장에서 ‘지역인재 육성 및 채용’ 의지 밝혀…1,500명 고용효과도 제시


▫ 2.4GW 초대형 프로젝트…완성된 계획을 주민에게 알리는 데서 넘어 사업 초기부터 정보 공유하고 지역 일자리·기업·교육·정주계획 함께 논의할 필요


동해 AI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단어는 어쩌면 2.4GW도, 최대 120조원도 아닐지 모른다.


‘함께’다.


AI데이터센터가 앞으로 오랜 기간 동해에서 운영되고 지역의 전력과 용수, 도로와 산업기반을 이용하며 지역경제와 고용구조에 영향을 미칠 대형 프로젝트라면 지역상생은 시설이 완공된 뒤 시작할 문제가 아니다.


사업을 계획하고 첫 삽을 뜨는 단계부터 동해시민들과 함께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완성된 계획을 주민에게 설명하는 것과 계획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민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을 듣는 것은 다르다.


주민설명회 역시 이미 결정된 사업을 전달하는 자리에 머무르기보다 시민들이 전력과 용수, 환경, 고용, 지역경제 효과에 대해 질문하고 기업과 행정이 답하면서 사업을 함께 이해해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 정부도 ‘지역에 무엇이 남는가’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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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정책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지역 산업생태계와 인재, 정주여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뿐 아니라 우수인력 확보와 주거·교통·교육 등 정주여건을 함께 검토해 왔다.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를 단순히 산업시설 하나를 건설하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기업, 교육과 정주환경이 함께 움직이는 지역발전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AI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들어온다면 그 지역의 청년과 학생들이 새로운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기업 역시 새로운 산업생태계에 참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메가프로젝트의 성과는 투자금액이나 건물의 규모만으로 평가되기보다 지역에 어떤 사람과 기업, 기술과 일자리가 남느냐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 GS도 동해에서 ‘지역인재 육성·채용’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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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동해 북평제2일반산업단지 AI데이터센터 예정부지에서 열린 현장점검 및 간담회에서도 지역상생이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는 지역인재 육성과 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GS 측은 외부 전문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인재 육성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인재육성과 채용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동해 AI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1,500명 규모의 고용효과도 제시됐다.

이는 지역사회 입장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상생하겠다’는 약속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 지역상생은 ‘준공 이후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역상생을 데이터센터가 완공된 뒤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지역행사를 지원하는 정도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사회가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듣고, 지역이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찾아가는 것도 지역상생의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공개한다면 지역 청년들은 필요한 기술을 준비할 수 있다.

지역 대학과 고교, 교육기관도 실제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다.

건설·토목·전기·통신·운송·시설관리·숙박·식음료 등 지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를 미리 제시한다면 지역업체 역시 사업 참여를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력과 용수, 냉각, 소음, 교통 등 주민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계획단계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질문을 듣는다면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상생의 출발점은 거창한 지원사업보다 오히려 단순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걱정하는지 듣겠습니다.”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겠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사업 초기부터 형성될 때 데이터센터와 지역사회는 단순히 **‘사업자와 사업지역’**을 넘어 장기간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 ‘1,500명’ 가운데 지역에서 새로 채용되는 사람은 몇 명인가

지역사회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역시 일자리다.

1,500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면 이제 그 숫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GS와 데이터센터 운영회사의 직접고용은 몇 명인가.

시설관리·보안·전력·냉각·유지보수 등 협력업체 인력은 몇 명인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테넌트 기업의 직원까지 포함한 숫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운데 동해와 강원지역에서 신규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몇 명인가.

건설기간에 투입되는 누적 인원과 데이터센터가 정상 가동된 뒤 동해에서 상시 근무하는 인원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것은 통계상의 고용효과만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실제 지원하고 취업할 수 있는 지속적인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 지역인재 육성은 ‘교육→취업’으로 이어져야

AI데이터센터에는 AI 전문가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GPU와 서버를 비롯해 네트워크, 전력, 냉각, 시설운영, 사이버보안, 소방·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인재 육성의 첫 단계는 기업이 **“우리에게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역사회에 알려주는 것이 될 수 있다.

필요한 직무와 기술, 자격, 예상 인력을 제시하면 지역 대학과 고교, 교육기관도 실제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을 준비할 수 있다.

기업의 필요직무 제시 → 지역 교육기관의 맞춤형 교육 → 현장실습 → 기술 습득 → GS·테넌트·협력기업 취업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AI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시설투자를 넘어 동해의 새로운 인재양성 기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인재 육성의 성과 역시 교육 횟수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취업했는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최대 120조원보다 중요한 ‘동해에서 쓰이는 돈’

동해 AI데이터센터는 최종 2.4GW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GPU 등 첨단장비 구축을 포함한 최대 120조원 규모의 숫자도 보도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 입장에서는 전체 투자규모와 함께 그 가운데 얼마가 실제 동해지역 경제 안에서 순환하는가도 중요하다.

데이터센터 건축과 토목, 전기·통신, 설비, 운송, 유지보수, 식음료, 숙박 등에서 지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지역기업 참여 목표가 있다면 몇 개 기업, 어느 정도의 금액 또는 비율을 목표로 하는가.

GPU·서버·메모리 등 첨단장비 투자와 동해지역에서 실제 집행되는 건설·서비스·운영비용 역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전체 투자규모’와 ‘지역경제에 실제로 남는 투자’는 같은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 직원이 ‘근무하는 동해’에서 가족이 ‘살아가는 동해’로

일자리가 실제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정주여건도 중요하다.

전문인력이 동해에서 근무하더라도 주소지를 다른 지역에 두거나 주중에만 체류한다면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직원들이 배우자와 자녀를 데리고 동해에 정착하려면 주택뿐 아니라 교육·의료·문화·교통 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AI데이터센터의 고용효과도 단순히 **“몇 명이 일하는가”**를 넘어,

“몇 명이 동해에서 살아가게 되는가”

라는 질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뿐 아니라 동해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함께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 용수도 ‘충분하다’에서 숫자로

29일 현장 브리핑에서 GS 측은 동해산단에 공급되는 용수로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제 다음 단계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기 시설의 하루 평균·최대 용수사용량은 얼마인가.

1.2GW로 확대될 경우에는 얼마인가.

폭염기 냉각부하가 증가할 때 최대 사용량은 어느 정도인가.

최종 2.4GW 단계에서도 기존 산업체와 시민들의 용수 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검토가 이뤄졌는가.

‘충분하다’는 설명에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자료가 더해질 때 시민들의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

■ ‘상생하겠다’에서 ‘몇 명·몇 개 기업·얼마·언제’로

정부가 지역산업 생태계와 인재·정주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GS가 동해에서 지역인재 육성과 채용 의지를 밝혔다면 이제 지역상생 논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지역인재를 몇 명 교육할 것인가.

그 가운데 몇 명을 실제 채용할 것인가.

1,500명의 고용효과 가운데 동해·강원지역 신규채용은 어느 정도인가.

지역기업은 몇 곳이 어떤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가.

대규모 투자 가운데 실제 동해지역에서 집행되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지역 청년들이 데이터센터에서 일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가.

그리고 기업과 행정은 이러한 목표를 언제까지 구체화할 것인가.

‘지역상생’이라는 말에 숫자와 일정이 붙기 시작할 때 약속은 실행계획으로 바뀐다.

■ ‘동해에 짓는 데이터센터’에서 ‘동해와 함께 만드는 데이터센터’로

2.4GW.

최대 120조원.

1,500명의 고용효과.

동해 AI데이터센터를 설명하는 숫자들은 크다.

그러나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사업의 크기만은 아닐 것이다.

“그 사업 안에 나는 어디에 있는가.”

지역 청년에게는 어떤 일자리가 생기는가.

지역 학생은 무엇을 공부하면 그곳에서 일할 수 있는가.

지역기업은 어떤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가.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들이 동해에 정착할 수 있는가.

전력과 용수,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에는 어떤 자료와 숫자로 답할 것인가.

그리고 사업이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경제적 가치 가운데 무엇이 지역사회에 남는가.

이 질문은 데이터센터가 완공된 뒤에 시작하기보다 지금부터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문제다.

기업과 행정이 계획을 세운 뒤 시민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시민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지역상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동해 AI데이터센터가 세계적 규모의 AI 인프라를 목표로 한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식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볼 수 있다.

**‘동해에 들어서는 AI데이터센터’를 넘어

‘동해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AI데이터센터’로.**

처음부터 시민과 함께 정보를 나누고, 함께 준비하고, 그 성과도 함께 확인하는 것.

지역상생은 착공 이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지형덕 | 시사K뉴스 기자ㅣwww.sis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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