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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교실에 들어온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12.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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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교육, ‘맞춤형 학습’으로 격차를 넘을 수 있을까

지형덕 기자 | 시사K뉴스


강원특별자치도의 교실은 오래전부터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같은 교과서, 같은 속도의 수업으로 모든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가.”


농산어촌 지역이 많고, 학교 간·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가 뚜렷한 강원도에서 이 질문은 단순한 교육 담론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입시 중심의 획일적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흥미, 속도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그 결과 교육 격차는 고착화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AI 기반 맞춤형 학습 체계 도입’이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 정책 과제로 제안되고 있다.


획일적 수업의 한계, 기술로 넘을 수 있을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미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공교육 현장에 도입해 학생 개별 성장 지원과 교육 형평성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마다 다른 학습 경로를 제시하고, 교사는 평가와 행정보다 학생 지도에 집중하는 구조다.


강원도가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AI를 교사를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교사의 손을 덜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책의 핵심 목표는 네 가지다


첫째,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이다.

AI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별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둘째, 교육 격차 완화다.

농산어촌·저소득층 학생에게 AI 학습 기기와 플랫폼을 지원해 출발선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셋째, 교사 역량 강화다.

AI가 학습 진단과 기초 분석을 담당하고, 교사는 학생 개별 지도와 상담에 집중하도록 구조를 바꾼다.


넷째, 포용적 교육 확대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습 취약 학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체계화한다.


AI는 어떻게 교실에 들어오나


정책은 단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 AI 학습 플랫폼 도입


수학·영어 등 기초 과목을 중심으로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적용한다. 학생의 오답 패턴과 학습 속도를 분석해 문제 난이도와 유형을 자동 조정한다.


▶ 교사 지원 시스템 구축


AI가 학생별 학습 진단 리포트를 자동 생성해 교사에게 제공한다. 반복적인 평가·기록 업무를 줄이고, 교사가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교육 격차 해소 프로그램


농산어촌·저소득층 학생에게 태블릿과 AI 학습 앱을 무상 지원하고, 학습 취약 학생을 위한 AI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특수교육 맞춤 지원


음성 인식, 텍스트 변환 등 장애 유형에 맞는 AI 도구를 제공하고, 개별화 교육 계획(IEP)을 AI 기반으로 체계화한다.


데이터 윤리, 성공의 전제 조건


기술 도입이 곧바로 교육 혁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책 제안에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안 규정 ▲AI 알고리즘의 공정성·편향성 검증 체계 구축이 함께 포함돼 있다. AI가 학생을 ‘분류’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장을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다.


단계적 실행 로드맵


2026년 상반기: 시범학교 10곳 선정, AI 학습 플랫폼 도입

2026년 하반기: 농산어촌 학생 대상 기기 지원, 교사 연수 실시

2027년 이후: 성과 분석 후 강원 전역으로 확대 적용


강원교육의 선택, 기술인가 철학인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체계는 단순한 ‘디지털 정책’이 아니다.

이는 강원교육이 모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선택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통해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하는 교육,

교사가 학생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교실,

지역과 계층을 넘어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가이다.


강원교육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이제 정책의 실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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