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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묵호항 UUV센터 무산, 놓쳐버린 건 동해의 미래였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5.07.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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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Mukho Port UUV Center Fell Through - And With It, Donghae’s Future"


눈이 부셨다. 아니, 지금도 눈이 부시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연일 쏟아지는 방산업계의 활약상을 보고 듣노라면, 대한민국 기술력의 현재와 미래가 한눈에 보인다. 세계가 주목하는 최첨단 무기체계, 무인수중기기(UUV) 분야에서 한국이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 ‘중심’이 동해시가 아니어야 했는가.

이 질문 앞에서 가슴이 뜨겁고, 분노가 치민다는 시민들이 많다.
왜냐고?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묵호항 UUV센터 유치 무산은 단순한 지역 유치 실패가 아니었다.
그것은 동해의 산업 생태계, 청년 인재의 미래,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스스로 걷어찬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가 제안한 UUV센터는 단순한 ‘잠수정 계류장’이 아니었다.
그 핵심은 생산 기반의 조립공장이었다.
거기엔 수백 명의 상주 직원이 있었고, 연간 수만 명이 방문하는 테스트 인프라가 함께 구축될 예정이었다.
국내 최정상급 방산 대기업이 동해시에 뿌리내릴 기회, 단 한 번의 골든타임이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동해시는 놓쳤다.


말로는 "동해항 여객선터미널 부지를 허가했다"며 생색을 내지만,
그것은 단지 ‘계류장’일 뿐이다.

대체 이게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나?

 

더 뼈아픈 건 교육이다.
UUV센터가 들어서면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실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지역 단체와 협업해 동해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약속이었다.
하지만 ‘지자체의 반대’라는 불명예스러운 결정으로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강릉과 양양이 러브콜을 보냈고, 멀리 포항은 250억 원을 들여 접안 시설을 짓겠다며 달려들었다.
그럼에도 국방과학연구소는 “묵호가 최적지”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결국에는 그 ‘최적지’가 스스로 문을 닫았고, 이제는 그 모든 미래가 다른 지역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 실수를 돌아봐야 한다.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경고다.
정치적 유불리, 개인의 판단이 도시 전체의 백년 미래를 좌우해서는 안 된다.

 

묵호항 UUV센터 무산은 단지 하나의 사업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동해 미래’가 통째로 스러진 사건이었다.

그날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던 사람들,과연 지금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지금 동해시 고위 공무원들 중에도 ‘한화 주가가 엄청 뛰었다’며 당시의 결정을 아쉽다고 한다.

 

이제는 시민들이 묻고 있다.
동해시는 왜 스스로 미래를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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